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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t Impact
#59

임팩트로 자본의 진로를 돌려라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r > g, 즉 연평균 자본 수익률(r)이 전체 경제성장률(g) 보다 크다는 부등식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자본수익을 앞지를 수 없는 경제성장의 몫은 공평하게 분배되어 개인의 삶이 행복해지는데 기여하고 있을까요? 답은 '아니다'에 가깝습니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30년 간, 생산성과 임금이 거의 동일한 폭으로 증가했지만, 1970년대 초부터는 생산성 증가 대비 임금 상승폭은 미미해지죠. 물론, 경영진 수입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2015년 뉴욕의 경우, 상위 1%와 나머지 99%의 임금은 각각 220만불과 5만불로, 약 44배 차이납니다.

59호 매거진 루트임팩트는 그 44배의 불균형에 집중합니다. 자본의 진로를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방향으로 바꾸어 사용하는 '임팩트투자자'형 체인지메이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sopoong의 한상엽 대표, 〈Purpose of Capital〉의 제드 에머슨 그리고 Acumen의 前 CIO이자 현재 린데이터로 임팩트를 측정/관리하는 60 데시벨스를 창업한 사샤 딧터의 이야기입니다. 
PODCAST
우리에게 '투자'란 돈과 시간을 모두 쏟아붓는 것

46개 소셜벤처에 투자해 총 6,600억의 기업가치와 소셜 임팩트를 만든 투자사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 한상엽 대표의 이야기. 투자심사역 한 명 한 명이 각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피투자사 대표와 매일 통화를 나눈다는데. 도대체 왜 돈과 시간을 모두 쏟아붓는지, 그와 회사의 철학을 직접 들어보자.

1부 - 수십억의 돈과 수만시간을 갈아넣는 투자사 소풍, 왜 때문에?!
  • (05:00) 에스오피오오엔지는 이런 회사다!(이름 왜 이렇게 길담?)
  • (10:18) 우리의 투자분야는 I-M-P-A-C-T  
  • (18:35) 한상엽 대표가 소개하는 투자사례(feat. 쏘카)
  • (32:06) 에스오피오오엔지의 액셀러레이팅을 소개합니다(feat. Teamship)
2부 - 내가 창업한 회사에서 나온 이유. 위즈돔에서 에스오피오오엔지까지
  • (02:37) 위즈돔 창업, 그리고 서비스 종료에 대한 이야기
  • (14:04) 내가 고민끝에 투자사 대표직을 수락한 이유
  • (18:28) 돈 많이 벌고 싶던 대학생 한상엽이 소셜임팩트에 꽂힌 사연
  • (27:56)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에 대한 전망
  • (34:00) 세상이 너무 조금씩만 바뀔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RESEARCH
“자본의 목적에 던지는 질문, 깊이와 너비"


자본의 목적을 얘기하면 2017년 SOCAP (Social Capital Market, 매해 열리는 임팩트투자 포럼)의 제드 에머슨 연설이 떠오릅니다. 루트임팩트의 〈소셜임팩트의 주류화〉 리포트에도 상세히 기술돼 있는 SROI, 즉 Social Return on Investment라는 용어를 만든 사람이 제드 에머슨이죠. 사회사업가로 일을 시작했고, 그간 다양한 형태의 임팩트투자자에게 조언해 왔습니다. 90년대말부터 활동했으니 임팩트투자에 관해 많은 질문을 주고 받았으리라 봅니다. 그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척하며 이익만을 추구하는 임팩트워싱 자본을 걱정합니다. 과연 임팩트투자자나 사회적기업가가 비즈니스 스쿨에서 배운 대로, 투자은행에서 하던 대로 일하는 것이 혁신적인지 의문을 던집니다. 〈엘리트 독식 사회〉라고 번역된 〈Winners Take All: The Elite Charade of Changing the World〉의 저자 Anand Giridharadas는 임팩트투자나 현재의 자선 시스템은 소득불균형을 만들어 낸 그 엘리트의 파워 다이내믹스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합니다.

자본의 목적  
다시 제드의 연설로 돌아와서 그는 영상 12:55부터 눈물을 참으며 이야기합니다. 자본은
  • 모든 사람들의 자유롭고 공정한 삶의 경험을 위해;
  • 우리가 사는 곳의 경제/사회/환경적 현실에 맞서;
  • 소중한 이들과 우리 지구의 잠재력을 살리기 위해; 
  • 다양한 커뮤니티의 모든 사람들이 자유로워지고 또 가능성을 실현할 도구로써  
쓰여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어, 임팩트투자는 '저항자본'의 형태로 보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 자리에 모인 임팩트투자자에게 요구하죠. 저항의 뿌리를 저 깊은 곳에서 찾으라고요. 개인적 가치와 원칙을 만든 뿌리도 찾고, 현재 우리 사회의 전통, 역사, 지혜를 만든 뿌리도 찾아보라고요. 당시 한창 〈자본의 목적 (Purpose of Capital)〉 집필을 마무리하던 때 같아요. 온라인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한 이 책을 사샤 디터의 글을 빌어 살펴 보고자 합니다. 이 책엔 제드가 그 저항의 뿌리를 찾기 위해 기원전 역사, 철학 등을 넘나들며 고민한 흔적이 담겨 있습니다. 사샤는 이러한 제드가 '의도적 (자본주의의) 이교도' 같다고 하더라고요. 제드 역시 “임팩트투자자와 사회적기업가는 새로운 종교개혁자 같다. 우리들은 행복한 이교도 집단이다. 믿음을 전파하고 그 의미를 살핀다.” “임팩트투자가 주류화되면서 자주 전통적 투자 전략과 도구를 발견한다. 이로써 임팩트투자 자본이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과 혁신의 힘을 깎아내린다."고 합니다.  

사샤의 질문
임팩트투자라는 용어 자체는 2007년 록펠러재단의 한 모임에서 생겼습니다. 10년이 지나며 외부에서도, 내부에서도 다양한 비판의 시선이 생기는 시점이 온 것이죠. 사샤는 제드의 〈자본의 목적〉을 보며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첫째, (임팩트투자를 왜 하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대답이 존재한다는 가정 하에 '좋은 일을 하려고' 정도로 답한다는 제드의 비판에 대해) 임팩트투자의 이유에 ‘아직’ 답이 없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하지만, 임팩트투자자들은 혁명적 변화를 만들 가능성과 배짱이 있(어야 한)다. 임팩트투자자는 기존의 투자자들이 만든 원칙과 질서에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투자가) 우리가 바라는 세상의 변화를 위한 것인가?" 이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임팩트투자자들은 단순히 돈을 투자하고 회사를 운영하는 것 이상을 알아야 한다. ‘커뮤니티’를 이해하고, 역사적/사회적 변화에 호기심을 갖고, 좋은 사회를 위한 대화에 동참하며, 우리의 권리/편견을 인정하고 조금 느리더라도 의미있게 변화시켜야 한다. 둘째, 제드가 말한 ‘자본의 목적’에 동의하지만, 이 책이 강조하는 개인의 변화에는 의문이 있다. 물론 개인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러나 그 개인이 전체 시스템적 변화에 역행한다면 과연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까? 개인의 가치관과 자본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게 되면 임팩트투자의 원칙, 변화의 스토리, 사회적 성과 측정, 시스템에 대한 기대 등을 생략하게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제드의 책은 개인의 (임팩트투자 관련) 다양한 행동을 광범위한 관점에서 재정의함으로써 개인과 시스템 간극을 좁혀 가고 있다. 셋째, 이 책이 임팩트투자에 대해 질문과 답을 모두 하려고 한다는 사실에 좀 놀랐다. 나는 (답보다는) “우리가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할 줄 알았다. 〈엘리트 독식사회〉가 지적한 문제처럼 임팩트투자자가 자본과의 관계를 오해하는 게 문제라면, 사회적 혹은 개인적으로 고차원적인 맥락에서 임팩트투자와 자본의 관계를 재설정하면 다 해결될까? 자본은 더 공정하고 포용적인 세상을 위해서 사용돼야 한다. 바로 그 본질적인 지점에서 임팩트투자에 대한 이해가 시작돼야 한다

제드 에머슨이 말한 저항의 뿌리, 사샤가 말한 깊이와 너비 모두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생각하다보니 아인슈타인이 "'문제가 생겼다' 정도의 인식 수준이라면 그 문제를 풀 수 없다"고 한 것이 생각났습니다. 수많은 통계와 숫자 그리고 문제의 홍수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갖고 배짱있는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지되 그 대답을 미리 가정하지 않는 태도가 임팩트투자자에게 그리고 불확실한 세상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듯 합니다. 다양한 체인지메이커와 함께 임팩트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을 하면서, 소셜임팩트가 주류가 되는 사회가 오면, 엘리트가 독식하는 불평등 사회가 아닌 사회적 신뢰가 높아지는 사회가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BOOK&ARTICLE
What Root Impact Reads


쾌락독서
따뜻한 개인주의자 판사의 생각을 담은 책 '개인주의자 선언'으로 이름을 알린 문유석 판사의 새 에세이 책입니다.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극본, '판사유감' 등 여러 책을 집필한 작가이자 판사, 그의 생각을 만들어낸 인생의 책은 무엇일까 궁금증에 읽어보았습니다. 논어, 실천이상비판과 같은 무게있는 책이 나올 것이란 예상과는 다르게 슬램덩크가 나오고 무라카미 하루키가 나오는 책입니다. '책'을 매개로 문유석 판사가 평소 가졌던 생각들, 독서에 대한 생각들을 나눈 에세이 집입니다. 책의 마지막에 그는 쓸모없는 것들의 즐거움과 가치를 이야기하며 글을 마칩니다. 누군가에게는 무용한 것이 내게는 가치를 전할 수 있고 때로는 나에게도 가치가 없을 수 있으나 그 시간 즐거우면 된 것 아닌가, 모든 것의 '쓸모'를 논하는 요즘 읽어보기 좋은 책입니다. (정다현)

일자리의 미래 (The Job)
〈일자리의 미래 (The Job)〉는 일 (work), 일자리 (job), 교육, 미래 등의 테마를 수많은 스토리와 리서치로 엮어냅니다. 일에서 최고 성과는 스스로 의미를 찾아낼 때이며 (185쪽) 교육은 학생을 특정 일자리에 연결하기보다 예측 불가능한 세상을 준비하도록 돕는 것이라 합니다. (293쪽) 소시지 회사인데 직원이 원한다면 상당한 수준의 철학/언어학 공부를 지원하는 핀랜드 스넬만의 직원은 안정감을 느낀답니다. 작고 꾸준한 성과를 내며 만족감과 목표를 찾는 본인에게 스넬만은 좋은 곳이니까요. (321쪽) 말 그대로 직원이 회사를 소유하는 에버그린 협동조합의 사업모델, 1800년대에 이미 지역 내 커뮤니티, 직원 복지를 고려했던 로버트 오언의 뉴하모니, 코워킹 체제, 임팩트투자까지 소개됩니다. 책의 뒤쪽에 나오는 일자리의 미래가 더 친근한 것을 보니, 루트임팩트의 일자리가 미래의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일, 일자리, 경력에 대해 새롭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원한다면 다독을 권합니다. (장선문)

엘리트 독식사회 vs 스킨인더게임
〈엘리트독식사회〉는 임팩트 업계에서 익숙한 이름과 사례를 한쪽 건너 하나씩 비판합니다. 엘리트 파워의 강화를 위한 혁신적 자선이나 지식 소매상들의 민낯에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가벼워지기도 합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쓰기도 한 스티글리츠 교수도 나심 탈레브의 〈스킨인더게임〉에서는 특권의식을 가진 지식인이라며 좋은 소리를 못 듣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블랙스완 등 다른 4권보다 쉽고 재밌습니다. 특히 바보 지식인들의 특징을 짚어나갈 때와 정적/동적 불평등의 개념, 진짜 전문가를 가려내는 인사이트는 앞으로도 자주 들춰보게 될 듯 합니다. (장선문)
EVENT
다가오는 이벤트 소식
체인지메이커 청년 진로 서베이
ASAP by 루트임팩트 
소셜 임팩트에 관심을 가진 미래 체인지메이커 청년들의 커리어/진로 관련 니즈와 어려움을 심도깊게 알아보는 설문조사. 
작은 비건 페스티벌
8월 10일(토) @서울혁신파크
하루의 축제가 아니라 좀 더 자주 느낄 수 있는 비건의 일상, 그것을 꿈꾸며 규모는 작지만 좀 더 소소한 매력이 있는 'A Piece of Vegan Festival-Ilsang Vegan'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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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뉴스레터에 담긴 이야기들은 어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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